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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바다에 살지만, 물고기처럼 아가미로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폐로 숨을 쉬는 포유류입니다. 따라서 숨을 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 위로 올라와야 합니다.

고래의 특별한 숨쉬기 방식
고래는 육상 포유류가 물속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특별한 호흡 방식을 진화시켰습니다.

숨구멍 (분수공): 고래의 콧구멍은 머리 앞부분이 아닌 머리 꼭대기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를 숨구멍(Blowhole) 또는 **분수공(噴水孔)**이라고 부릅니다. 이빨고래는 숨구멍이 하나이고, 수염고래는 두 개입니다. 이 위치 덕분에 고래는 몸 전체를 물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숨구멍만 수면 위로 내밀어 쉽게 호흡할 수 있습니다.

숨쉬는 과정:

내쉬기: 물 위로 올라온 고래는 숨구멍을 열고 폐 속의 공기를 힘껏 내뿜습니다. 이때 따뜻한 날숨(수증기)이 차가운 외부 공기와 만나면서 응결되어 마치 물을 뿜는 것처럼 보이는 **'분수'**를 만들어냅니다. 내쉬는 공기에는 숨구멍 주변에 있던 물방울이나 점액질, 기름 방울도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들이쉬기: 공기를 내뿜은 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고래는 한 번에 약 2,000리터에 달하는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을 정도로 폐활량이 뛰어납니다. 숨을 들이마신 후에는 다시 숨구멍을 단단히 닫아 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습니다.
뛰어난 잠수 능력: 고래는 폐호흡을 하지만, 엄청난 잠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생리적인 적응 덕분입니다.

산소 저장 능력: 고래는 혈액과 근육에 산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특히 근육에는 미오글로빈이라는 산소 저장 단백질이 풍부하여 장시간 산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박수 감소: 잠수 시에는 심박수가 현저히 감소하여 산소 소모량을 줄입니다.
혈류 재분배: 필수 장기(뇌, 심장 등)로 가는 혈액량을 유지하고, 다른 비필수적인 부위로의 혈류는 줄여 산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합니다.
폐 수축: 깊은 수압에 견디기 위해 폐가 수축하여 질소 흡수를 최소화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향유고래와 같은 심해 고래는 1시간 이상, 심지어 2시간 이상 잠수하여 먹이를 사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고래가 물속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해준 진화의 결과입니다.

진화는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