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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과 해달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사는 곳부터 생활 방식, 먹이까지 여러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둘 다 족제비과에 속하는 수생 포유류지만, 각자의 환경에 맞게 진화했죠.

1. 서식지 (가장 큰 차이)
수달 (Otter): 주로 강, 호수, 습지 등 민물 환경에서 서식합니다. 민물뿐만 아니라 바닷가와 인접한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육지 생활과 수중 생활을 병행합니다. 땅에 굴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요.
해달 (Sea Otter): 이름 그대로 바다에서만 생활합니다. 특히 북태평양 연안의 해안가 얕은 바다, 해초림이 있는 곳에서 주로 서식하죠. 거의 모든 시간을 물 위에서 보내며,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물 위에 떠서 잡니다. 해초에 몸을 감아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기도 해요.
2. 생김새 및 크기
수달: 몸통이 길고 날씬하며, 꼬리가 길고 굵습니다. 머리는 비교적 납작하고 둥근 편이며, 코 주위에 긴 수염이 특징입니다. 발에 물갈퀴가 잘 발달되어 있어요. 일반적으로 해달보다 몸집이 작습니다 (몸길이 약 120cm 내외).
해달: 수달보다 몸집이 더 크고 둥글둥글한 편입니다 (몸길이 약 150cm 내외). 머리 전체가 흰색을 띠는 경우가 많으며, 수달보다 털의 밀도가 훨씬 높아서 체온 유지에 유리합니다. 발보다는 앞발을 능숙하게 사용해요.
3. 수영 방식
수달: 주로 배를 아래로 향하고 머리를 물 밖으로 내놓은 채 헤엄칩니다. 물속에서는 유선형의 몸과 발달된 꼬리, 물갈퀴를 이용해 빠르게 움직여요.
해달: 대부분의 시간을 배를 위로 향하고 누워서 배영하듯 떠다닙니다. 먹이를 먹거나 휴식을 취할 때 모두 이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 먹이 및 식사 방식
수달: 주로 물고기, 개구리, 가재, 새끼 오리 등 민물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이를 사냥합니다. 먹이를 잡으면 손으로 잡고 먹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해달: 성게, 조개, 게, 작은 어류 등 해양 무척추동물을 즐겨 먹습니다. 특히 해달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로 유명해요. 배 위에 돌을 올려놓고 그 돌을 이용해 조개나 성게 껍데기를 깨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5. 기타 특징
수달: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해달: 모피를 얻기 위한 남획으로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보호 노력으로 개체 수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해양 동물입니다. (만화 캐릭터 '보노보노'의 모델이 바로 해달이죠!)
정리하자면, 수달은 민물과 육지를 오가며 물고기를 잡아먹는 반면, 해달은 바다에서 배영하며 조개나 성게를 돌로 깨 먹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