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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영상 보면 그냥 웃기거나 재밌으면 끝이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이상하게 그런 영상보다는
가슴에 툭 하고 뭐 하나 건드리는 영상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 내서 본 것도 아니고, 알고리즘이 추천해서 우연히 틀어본 건데,
그 한 편이 괜히 하루종일 머릿속에 맴도는 날이 있어요.

이번에 본 건 어떤 가족 이야기였어요.
크게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그 안에 담긴 감정이 너무 생생하니까 자꾸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영상 속 엄마는 딸이 결혼한 이후 자꾸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고 해요.
말수도 줄고, 표정도 예전 같지 않고, 연락도 뜸해지고.
그래도 그냥 신혼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딸한테 전화가 와서
“엄마, 나 시어머니한테 맞았어…” 이러는데,
그 순간 엄마는 말 그대로 멈췄다고 했어요.

알고 보니 딸은 결혼 후 내내 시댁에서 말 못 할 일들을 겪고 있었던 거죠.
재산 문제부터 시작해서 생활까지 통제당하고,
자존감도 깎이고, 말도 못 하고 참고만 있었던 거예요.

보다 보면 누가 잘했고 누가 나빴는지 단순히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려운데,
그 감정 하나하나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보면서 괜히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딸은 그 와중에도 끝까지 참고 참다가,
결국 엄마한테 전화한 거고,
그제서야 엄마는 “내가 너무 늦게 알았다”고 말해요.

영상 후반에 딸과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막 드라마처럼 연출된 것도 아닌데
묘하게 긴장감이 느껴졌어요.
말 몇 마디, 표정 하나로 분위기가 다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영상 보고 나서 한참 멍하게 있었네요.
요즘 세상이 참 각박하다고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렇게 조용히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자꾸 잊고 사는 것 같아요.

내 주변 사람들은 괜찮을까,
내 말 한마디가 혹시 누군가한테 벽처럼 느껴진 적은 없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볼거리는 넘쳐나는 시대지만,
이상하게 이런 영상 하나가 더 오래 남더라고요.
요즘은 그냥, 감정이 흔들리는 게 더 깊이 와닿는 것 같아요.

혹시 요즘 비슷한 영상 본 분 계시면,
추천 하나 해주세요.
이런 날은 같이 울컥할 무언가가 하나쯤 더 필요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