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동안 안보기

오늘의 토픽

요즘 회사, 정말 ‘대면’이 다시 중요해졌다는 느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청량미
댓글 0건 조회 638회 작성일 25-05-19 12:45

본문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한때는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되는 줄 알았고,
회의는 줌, 보고는 메신저, 동료 간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온라인으로 이뤄졌죠.

하지만 지금,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현실은…
‘대면이 곧 영향력’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재택이 끝나고 사무실 출근이 기본이 되면서
정말 피부로 느끼는 게 하나 있어요.
같은 실력을 가진 두 사람이라도, 사무실에 자주 얼굴 비추는 사람이 더 인정을 받는다는 겁니다.

프로젝트 회의에 실제 참석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상사와 아이컨택을 하게 되고,
잡담 속에서 나오는 힌트도 얻게 되고,
보이지 않는 ‘맥락’을 몸으로 느끼게 되더군요.

반면, 원격 근무하던 팀원들은
말 한 마디 건네기 어려워지고,
의도치 않게 ‘빠진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사무실 복귀율이 높은 팀이
성과도 좋고, 분위기도 끈끈한 편이에요.
결국 눈에 자주 띄는 사람이 기회도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
인정은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단순한 일처리 능력보다 ‘존재감’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걸 느낍니다.

“저 사람은 말이 없지만 묵묵히 잘 해.”
이런 말은 칭찬 같지만, 실제 인사고과에선 애매하게 작용하더군요.

반면, “OO는 늘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던지고, 적극적이야.”
이건 실적과 무관하게 ‘눈에 띄는 사람’으로 각인됩니다.
결국 회의실에 있느냐 없느냐, 물리적 존재가 심리적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구조예요.

그렇다고 무조건 앞에 나서서 말 많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상사의 눈에 내가 일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건 분명한 현실이에요.

특히나 요즘은 인맥 네트워킹이 회식이 아니라 사무실 ‘잡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 같으면 퇴근 후 회식에서 풀릴 얘기들이
요즘은 점심시간, 복도에서 마주치는 짧은 대화,
커피 타면서 하는 ‘1분 대화’ 속에서 더 많이 오갑니다.

그런 잡담 속에서 중요한 이슈나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요.

결국 저는
재택이 편하긴 해도,
회사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이 정말 중요하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저희 팀에서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재택만 했던 과장님은 그 공을 아무도 몰랐고,
사무실에 남아있던 선배가 ‘정리 잘해줘서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성과 인정을 받는 걸 보며 마음이 씁쓸했어요.

일이라는 게 꼭 결과만큼만 평가되지는 않더라고요.
그걸 보여주는 것도 ‘일의 일부’라는 걸 뒤늦게 배웠습니다.

재택근무는 효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형태지만,
조직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키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
요즘 들어 진하게 체감하고 있어요.

조용히 잘하는 것만으론 부족한 시대.
보여지는 것도 실력이라는 말이 이제는 뼈가 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건 1 페이지
오늘의 토픽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
파이롯 06-02 730
파이롯 730 06-02
16
파이롯 06-02 501
파이롯 501 06-02
15
청량미 05-21 592
청량미 592 05-21
14
파이롯 05-19 490
파이롯 490 05-19
13
파이롯 05-19 534
파이롯 534 05-19
12
청량미 05-19 694
청량미 694 05-19
11
청량미 05-19 558
청량미 558 05-19
10
청량미 05-19 666
청량미 666 05-19
9
청량미 05-19 859
청량미 859 05-19
8
청량미 05-19 576
청량미 576 05-19
7
청량미 05-19 747
청량미 747 05-19
6
청량미 05-19 523
청량미 523 05-19
5
파이롯 05-19 428
파이롯 428 05-19
열람중
청량미 05-19 639
청량미 639 05-19
3
청량미 05-19 628
청량미 628 05-19

검색

회원 로그인

포인트랭킹

1 청량미 330점
2 파이롯 280점
3 병사마 204점
4 미니미리 125점
5 망굴 105점
6 베파토민 100점
7 누부야 100점

접속자집계

오늘
105
어제
236
최대
318
전체
19,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