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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따라 부쩍 ‘가족’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더 조심스럽고, 때로는 멀게 느껴지는 순간들 말이죠.
특히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생기는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최근에 어떤 사연 하나를 접하게 됐는데요.
딸을 결혼시킨 엄마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엄마는 한참이 지나서야 딸이 겪은 일들을 알게 됐고,
알고 나서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감정들이 밀려왔다고 하더군요.

딸은 결혼 초반엔 그래도 괜찮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목소리가 줄고, 표정이 무뎌지고, 연락도 드물어졌대요.
그 모든 변화가 단순히 바빠서 그런 거라 여겼는데,
사실은 시댁에서의 압박과 통제로 인해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던 거였답니다.

말 한 마디 제대로 못 하고, 돈도 마음대로 못 쓰고,
심지어 임신과 육아 과정에서도 며느리로서의 책임만 강요받으며
딸은 점점 자신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꼈다고 하더군요.

가장 안타까웠던 건, 엄마에게조차 그 사실을 말 못 하고 참아왔다는 겁니다.
“엄마, 그냥 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
딸의 이 한 마디에, 그 엄마는 그냥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했지만,
그 사랑 안에서 점점 자신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내 감정이나 존재가 무시되는 일들.
요즘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도 그런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사연을 보면서 문득 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혹시 저 사람도 말 못 하고 참는 게 있진 않을까?”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무심한 벽이 된 건 아닐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
그 안에 숨겨진 작은 상처들과 외면된 마음들이
사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가장 멀게 만들기도 한다는 걸
이번에 조금 더 실감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같은 시대엔, 이제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말이 필요하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