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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을수록 ‘돈’보다 무서운 건 ‘체력’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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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량미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25-05-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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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몰랐습니다.
밤새 일해도, 회식하고 새벽에 들어가도,
다음 날 아침만 되면 멀쩡하게 출근했거든요.
몸이 버텨주니, 시간도 버는 줄 알았고,
젊음이라는 게 이렇게 오래 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변한 건 ‘회복 속도’였어요.

예전엔 주말 내내 놀고도 월요일이면 멀쩡했는데
이젠 금요일 늦게까지 일하면
토요일 하루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야 회복’됩니다.
잠도 예전처럼 길게 못 자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아요.

처음엔 이걸 스트레스로만 받아들였어요.
“내가 게을러졌나?”
“의지가 약해진 건가?”
그런데 병원에 가서 간단한 건강검진 받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건 그냥 자연스러운 체력 저하, 노화의 시작이더군요.

혈압이 살짝 오르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선에 걸리고,
기억력도 희미하게 줄고 있다는 진단.
그걸 받아들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그걸 누릴 몸이 없으면 무슨 소용인가.”

실제로 제 주변에 40대 초반인데도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 전단계 진단 받은 친구들 꽤 많습니다.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고, 운동은 할 시간 없고,
야근하고 늦은 밤 술 한 잔, 배달음식 먹고 자는 생활.

결국 그 생활이 내 몸을 가장 먼저 갉아먹고 있었던 거죠.

더 무서운 건, 이게 ‘한 번에 오는 게 아니다’는 겁니다.
조금씩 피곤하고,
조금씩 아프고,
조금씩 회복이 느려지면서
점점 무언가가 고장 나듯이 삶에서 무너져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저는
돈도 중요하지만,
체력을 유지하고, 회복력을 키우는 데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살고 있어요.

운동도 무조건 하려 하지 않아요.
헬스장 끊었다가 또 안 가는 나 자신을 너무 많이 봐서
그냥 ‘하루 만보 걷기’로 시작했습니다.

출퇴근 지하철 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쓰고,
카페 가는 길엔 일부러 멀리 돌아가고.
처음엔 귀찮았는데, 몸이 움직이고 나니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달라지더군요.

음식도 조금씩 바꾸고 있어요.
탄산 대신 물,
밀가루 대신 현미나 귀리,
튀김보단 찜.
처음엔 맛이 밋밋했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입맛도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스스로를 좀 더 아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는 겁니다.

예전엔 무조건 버텼고,
잠 못 자고 일하는 걸 당연하게 여겼는데
이젠 ‘내가 내 몸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신중하게 하루를 계획하게 됐어요.

가끔 친구들과 이런 얘기 합니다.
“젊을 땐 시간만 있었고, 나이 들면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 하나 더 붙이고 싶어요.
“체력이 없으면, 시간도 돈도 소용없다.”

진짜예요.
아무리 쉬는 날이 와도
몸이 피곤하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돈이 있어도 병원비로 나가면 그건 ‘자유’가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걷습니다.
숨이 찰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가볍게, 꾸준하게.
내 삶을 오래오래 건강하게 누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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